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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_지혜님 & 소영님 in 삿포로 (2023-02)

Q. 해외로 워케이션을 가시게 되었는데요. 어떤 고려할 점들이 있었을까요?
소영: 지혜님이 워케이션으로 삿포로에 가보자고 제안을 주셨어요.
지혜: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생각하다 삿포로가 떠오르게 되었어요. 저희도 처음 같이 여행을 가 봤고, 여행을 한 번도 같이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희가 휴가를 길게 낼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어요.
Q. 삿포로에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걱정했던 점들이 있었나요?
지혜: 삿포로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서, 혹시나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눈 때문에 못 오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었어요.
소영: 원래는 주말에 출발해서 다녀오는 일정을 고려했었어요. 최대한 부재하는 일 없이 업무를 하고 싶었는데, 주말에 떠나거나 도착하는 표가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입국과 출국하는 날에 휴가를 쓰게 되었죠. 이렇게 길게 휴가를 써 본 게 처음이었어요.
지혜: 저희가 오래 휴가를 내기에 좀 애매한 업무들이 많아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업무들은 조금만 쉬어도 산더미같이 일이 쌓이거든요. 다행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문제는 없었어요. 다니는 동안은 눈이 종일 왔지만요.
Q. 새로운 곳에서 업무하는 경험은 어땠나요? 리프레시가 되었나요?
지혜: 사실 워케이션 직전에 여러 이슈로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그런데 삿포로에 가서 업무를 하니 워케이션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 속에서 눈 내리는 풍경을 마주하면서 업무를 하니 기분도 좋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어서 엄청 좋았어요.
소영: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해 원격/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우리 회사의 환경도 여기에 맞춰졌었던 걸로 기억해요. 처음 다녀왔던 워케이션은 제주도여서 큰 문제나 고려해야 할 사항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멀리 있다는 느낌도 잘 안 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삿포로에 가면서는 좀 더 많은 날들을 국외에서 보내게 되어서 업무 환경이 자유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지원자 분에게 통화가 오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걱정과는 다르게 원격으로 이미 허들, 메일을 주고받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의외로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요. 더 장기간 머물렀다면 문제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5일 정도 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Work와 Vacation을 합친, 일과 삶의 조화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던 것 같아요.
지혜: 처음에는 휴식 반, 업무 반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되게 잘 쉬고, 일하고, 놀고, 먹고 했던 것 같아요.
Q. 국내가 아닌 국외라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이 있었을 것 같아요. 삿포로에 가시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지혜: 보통 숙소에서 업무를 했기 때문에 와이파이 이슈는 없었는데, 일본이 스타벅스가 아니면 카페에서 전기 충전이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도전(盜電)으로 취급될 수 있어서, 카페에서 업무하실 때는 노트북 충전을 꼭 신경쓰셔야 할 것 같아요. 인터넷 연결도 혹시 느릴까봐 혹시 몰라서 랜선을 들고 갔어요. 예전에 도쿄 출장 갔다가 당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Q. 너무 일 얘기만 한 것 같네요. 이제 휴가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요? 삿포로에서 자랑할 만한 경험이 있으셨다면 공유해주세요.
지혜: 삿포로 클래식이라고, 삿포로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맥주를 만드는 박물관이 있더라고요. 소영님은 술을 안 드셔서 양해를 구하고 잠깐 들려서 한 잔 먹고 왔어요. 세가지 샘플러를 먹어 봤는데 맛이 다 달랐어요. 블랙 라벨이 제일 맛있어서 그것만 먹었는데, 술이 많이 줄어서 다 마시진 못했지만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Q. 삿포로는 눈 축제가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혹시 눈 축제도 보셨나요?
지혜: 저희가 눈 축제 다음 주에 가서, 이미 다 없어진 상태였어요.
소영: 그런데 음식점이나 소품점, 카페 같은 가게들 앞에는 눈사람으로 만든 캐릭터들을 주인분들이 만들어 뒀더라고요. 문 앞에 하나씩 놓여 있는게 신기했어요.
지혜: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도 만드는 걸 보고 장인 정신이 느껴졌어요. 사람 크기만하게 만들었더라고요. 그래서 눈 축제는 못 본 대신에 가게들 앞에 있는 것들만 보고 왔어요. 눈 축제때는 표가 아예 없고 저희 업무 일정이랑 겹치기도 해서, 오히려 끝나고 가니 덜 북적거렸던 것 같기도 해요.
소영: 또 크리스마스트리 나무가 인상적이었어요. 보러간 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거의 눈을 못 뜰 정도로 눈발이 날렸거든요.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막상 가니까 되게 예뻤어요. 한국에서는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워케이션에서 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 사라진 것 같아요.
Q. 워케이션에 다녀오시고 나서, 다른 분들이 신경써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걸까요?
지혜: 출국과 입국 시간을 잘 정해야 할 것 같아요. 여유롭게 잡는 거죠. 그리고 비행기 시간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보니 업무에 지장이 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소영: 저희가 워케이션을 다녀올 때 무사히 잘 다녀오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컨디션 관리도 잘 해야 하고 일정도 잘 짜야 했어요. 너무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지혜: 비용 증빙을 위해서 종이와 풀을 꼭 챙겨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다른 나라 말이라서 나중에 정리하려고 보면 뭔지 잘 모르거든요. 그리고 저번에 출장 갔을 때 조금 아팠는데 해외에서는 어떤 약들인지 잘 모를 수 있으니 상비약을 챙겨가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워케이션 다녀오실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소영: 사진을 많이 찍어와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번에 삿포로에 갔을 때는 눈이 계속 내려서 핸드폰을 꺼내지 못하고 지나친 곳들이 많았는데, 다녀오고 나니 아쉬웠어요.
지혜: 경험도 하고 기분 환기도 할 겸 다녀오시는 거니,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숙소에만 있지 말고 가까운 데 산책이라도 하고, 리프레시 되어서 오면 훨씬 좋으니까요.